나에게로 떠난 여행

나에게로 떠난 여행 der Sinn 2008/08/19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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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önigstein, Sachesen, Germany




문득 지난 날의 사진첩들을 뒤졌다.
나 정말 많이도 돌아다녔구나.
온전히 나만을 시간을 갖기 위해 독일로 떠났고, 1년간 독일에 머물면서도 여행은 나의 생활이었다.
기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몇 시간이나 이어지는 풍경을 보여 잠도 자지 않았던 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정말 성숙해져 돌아온걸까.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내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과학고에 들어가고 카이스트에 왔다.
카이스트에서의 생활은 고등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고등학교 친구들도 대부분 함께 카이스트로 왔고, 엄청난 학업부담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에게 남은 것은 허무 뿐이었다.
그저 열심히 달려왔는데 내 목표를 언젠가 허물어져 있었다.
그래서 홀연히 떠났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한 사람을 만든다.
그렇기에 한결 풍부해질 수 있었던 독일에서의 1년이었다.
100살 먹을 느낌을 처절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무료했던 적도 있고
이어지는 여행 탓에 반 거지 꼴로 도시를 배회하기도 했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모든 대륙으로부터 온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감사합니다' 같은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10개국어 이상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외로움을 잊을 정도로 외로움을 즐기며 나를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2008년 2월.
한국에, 현실에 몸을 담았다.
이제는 괜찮은걸까?
돌아온지 6개월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또 왜일까?
난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잘 해왔는데.
무엇이 또 못 미더운걸까.


Lisa Ono - Sentimental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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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bon, Portu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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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bon, Portugal

Posted by 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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