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nvironmentalism and Environmental policy 수업 초반에 환경에 관한 여러 사상들을 정리했던 적이 있다.
환경주의자 그룹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는데 하나는 환경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환경주의자(Utilitarian Environmentalist)"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환경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함을 주장하는 "자연지상주의자 (Arcadian Environmentalist)"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논하면서 후자보다는 전자에 힘을 실어주고, 극단적인 환경주의자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Michael Pak 교수님은 이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말씀해주셨는데, 이들이 있기에 "개발지상주의자 (Techno-centrist)"과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것이다.
구 소련은 맑스 사상의 핵심인 과학기술 중심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개발"을 국가 의제로 삼았는데, 이에 방해가 되는 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을 모두 축출해버렸다. 그 결과 환경보호 담론의 균형이 개방지상주의자들과 실용주의자 사이로 맞춰지게 되었고 소련의 자연환경이 완전히 망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좌파건 우파건 급진주의자 내지 극단주의자들은 온건파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우 강경우파가 훨씬 큰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한 줌도 안되는 진보 급진세력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사상적 갈래가 많은 진보/좌익 그룹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도 있지만, 진보 세력 내부적으로 이런 역학을 이해하면 서로를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글은 우리나라 진보 정치 방식에 대해 완전한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의 반성이기도 하다.